[단독] 거래중단 크로바하이텍 뒤에 가려진 작전세력 사기행각 논란
[단독] 거래중단 크로바하이텍 뒤에 가려진 작전세력 사기행각 논란
  • 이의정 기자
  • 승인 2019.10.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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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 바지사장 끌어들여 무자본 M&A로 부당이익편취 및 회사자금 횡령
‘자기공진방식 무선전력전송’ 부풀려진 기술특허로 대기업 이름 팔아 투자자 유인
소액주주들 피해규모 1000억원에 달해, 상장폐지 막기 위해 분투
(사진출처=청와대 게시판)
(사진출처=청와대 게시판)

상장폐지 문턱에 놓인 코스닥 기업 크로바하이텍 사태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크로바하이텍 사태 배후에는 속칭 작전세력들의 전대미문한 사기행각이 숨겨져 있었다. 작전세력들이 무자본 M&A의 사각지대를 틈타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투자자들의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었다.

◆ 기업사냥꾼 무자본 M&A로 부당이익편취 및 회사자금 횡령

(사진출처=크로바하이텍 홈페이지)
(사진출처=크로바하이텍 홈페이지)

크로바하이텍(대표 손경영)은 1974년 설립 돼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로 IT 부품 제조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LED, LCD, AMOLE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와 HDD를 비롯한 저장장치, 전자자동차 등의 부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한때 벤처기업으로 삼성SDI와 거래하며 승승장구하다가 2014년 갑자기 삼성과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크로바하이텍 설립 관계자는 회사를 정리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2018년 기업사냥꾼, 파워리퍼블릭(대표 조수호)의 실질적 대표 CFO 김 모씨와 연결이 된다.

(사진출처=한국경제 기사)
(사진출처=한국경제 기사)

김 모씨는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가진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황 모 박사 및  건설사 중앙티아이와 손을 잡고 코스닥 상장을 노렸다. 그 과정에서 김 모씨는 투자자들에게 100억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건설업으로는 상장이 어렵다는 핑계로 2013년 파워리퍼블릭를 만들었다.

전직 부도를 맞아 경제활동의 여력이 되지 않은 김 모씨는 바지 사장을 내세워 파워리퍼블릭을 세우고 2017년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당 기술특허만으로는 상장이 어려워지자 우회상장을 노리고 크로바하이텍에 접근한다.

당시 파워리퍼블릭은 기술특허로 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회사가 아니었다. 기술특허만으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수준의 회사였기에 크로바하이텍을 인수할 자금 265억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이에 김 모씨는 사채업자와 손을 잡고 자금을 만들어 2018년 4월에 회사를 인수한다.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물론 자신은 뒤에서 조종만 하고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를 내세워 회사를 인수했다. 김모씨 일당은 바지사장을 세우는 등 경영진을 교체하고 무선전력 전송사업을 본격화한다고 광고하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새로운 경영진들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매각 및 축소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신성장 동력이 될수 있는 혁신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능동적인 사업구조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도 추진 할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모든 계획은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김 모씨와 관련된 작전세력들의 부당이익과 단기차입금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김 모씨 일당은 사채업자를 특수관계자로 등재한 상태에서 회사돈을 대출하거나, 사업성이 불투명한 회사에 자금을 투자하고, 법률관계자에게 대기업 수준의 자문료를 지급하는 등의 용도가 불분명한 자금을 지출해 회사 경영상태를 악화시켰다. 크로바하이텍은 자본잠식에 빠졌고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이에 크로바하이텍 소액주주들은 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경영진을 고발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크로바하이텍 경영진이 불확실한 자금 지출에 대한 소명을 하지 않고 있어 감사 의견거절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현직 경영진들이 무자본 M&A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상장을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크로바하이텍은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 있으며 소액주주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형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무자본 M&A 적발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불법적인 무자본 인수·합병(M&A)의 문제점과 폐해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크로바하이텍 사태도 이같은 폐해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파워리퍼블릭의 대범한 사기행각...‘자기공진방식 무선전력전송’ 부풀린 기술로 대기업 이름 팔아 투자자 유인

이 같은 기업사냥꾼들이 사채업자들로 부터 자금을 차입해 차명으로 상장기업을 인수하는 무자본 M&A는 명백하게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으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수가 된 기업의 경영실적을 크게 악화시켜 상장 폐지까지 이르게 하는 등 일반 투자자의 피해를 확대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사진출처=파워리퍼블릭 홈페이지)
(사진출처=파워리퍼블릭 홈페이지)

김 모씨 일당도 허위사실과 사기행각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했는데 그 중 가장 큰 미끼로 활용된 것은 ‘자기공진방식 무선전력전송’이라는 특허기술이었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전파를 활용해 플러그 사용 없이 전력을 공급하여 충전을 무선 방식으로 하는 기술로서, 유선 전송에서 발생하는 사용의 불편함 없이 일정 공간의 어디에서나 곧바로 전력 공급이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기존의 무선통신 기술에서 이용했던 주파수 보다 낮은 수 MHz 이하의 저주파 대역의 신호를 이용하며 자기공명기술을 이용해 수 cm에서 수 m이상까지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특징을 갖는다.

2011년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 대표인 황 모박사는 국내에서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전력전송'을 특허기술로 등록했다. 김 모씨 일당은 이 기술을 중앙티아이에게 소개하고 사업화를 꾀했다. 중앙티아이는 이 기술을 세계의 유수 연구기관 및 관련 산업 대기업들조차 해내지 못한 획기적인 기술로 소개하며 언론사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수 W 단위의 무려 1000배에 달하는 수 kW 단위의 전력도 무선전력전송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기존에 전력을 접촉방식(자기유도방식)으로 취급했던 무선전력전송기술과는 차별화된 기술로 전기전력산업의 혁명을 이룰 꿈의 기술이라고 전하며 이 기술이 500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이 한국전기연구원과 취재한 결과는 위 내용과 많이 달랐다.  

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세계 유수의 회사들도 2m이내에 40%효율로 60W 정도로 전력을 전송하는 단계밖에는 시현되지 않았으며 아직 제품으로 상용화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관련업계에서도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전력전송'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이며 스마트폰의 충전 에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전기자동차용 무선충전이나 다양한 웨어 러블 기기와 IoT 센서용 전력공급과 같은 응용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개발이 진행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는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데는 몇 가지 장벽이 있다. 국내에선 전자파법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 전력을 전송하려면 무선 주파수가 필요하지만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위해 특별하게 할당해놓은 주파수 대역이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학계에서는 해당 기술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있다. 현재 이동통신의 주파수 대역인 800㎒에서 5㎓ 사이의 주파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다각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무선 전력 전송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사실상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문제점은 역시 기술적 한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 전력 전송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TV, 가전제품, 자동차, 모바일 기기에 관련장치를 내장시켜야 하는데 현 기술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무선 전력 전송은 거리가 멀어져도 높은 효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게 관건이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며 현재 많이 쓰이는 자기공명 방식의 경우 매우 높은 Q 펙터 값을 유지해야 수m까지 전력이 전달되면 실제 전력을 사용하는 기기 내의 동작 환경에서 주변 도체의 영향으로 이를 담보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전력 소자의 개발 및 엄청난 비용 문제가 도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이 기술은 특허만 받은 상태이며 시제품만 소개되었을 뿐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어 상용화된 실제적 제품은 없다는 것이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실제 이 기술의 500억원 가치평가도 사설변리사를 통해 받은 기술투자용도의 기술가치 평가보고서에 불과했다.

또한 특허출원을 위해서 실제 제품제작 설계도와 같은 상세한 구조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단지 평균적 기술자가 해당 발명을 이해할 수있을 정도의 구조를 간략히 개념만 서면으로 그려서 제출해도 특허를 받을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리사를 통하여 특허문서('명세서'라고 함)를 작성한 후, 특허청에 제출하면 '특허출원번호'가 부여되는 것이다.

◆ 작전세력 대기업 이름 팔아 투자자 유인, 또 다른 사기행각 계속 이어져

이와 더불어 김 모씨 일당은 투자자들을 모집할 때 삼성 및 현대자동차 같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거래를 하거나 비밀리에 기술협약을 맺었다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 언론을 통해서도 현대자동차와 계약을 했으며 일본에 실제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실제 파워리퍼블릭은 현대자동차 라인 자동화에 무선전력시스템을 공급하며 스마트 공장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 

하지만 취재팀이 현대자동차에 확인한 결과 홍보팀에서는 파워리퍼블릭과 현대자동차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제는 이들의 사기행각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공진방식 무선전력전송 특허를 글로벌 특허시장 중심인 미국에서 획득했다고 선전하며 캐나다 증시 상장을 위해 '파워리퍼블릭 테크놀러지' 법인을 설립하고 콜롬비아 캐피탈의 CPC(Capital Pool Company)를 통해 연내 캐나다 거래소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투자유인을 위한 홍보성 기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이들은 캐나다 상장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주들에게 교환 예약 계약서(교환증서)를 발급했다.

또한 파워리퍼블릭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부터 2.7조원 규모의 대형 가로등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도 현재 명확한 진행사항이 밝혀진 게 없다. 본지는 이에 대해 파워리퍼블릭과 김 모씨에게 답변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답변을 회피했으며 김 모씨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현재 크로바하이텍 소액주주들은 이 사태로 인해 1만명의 주주들과 1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경영의 정상화를 통해 상장폐지를 막고 거래재개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더불어 금융당국이 무자본 M&A를 철저히 차단하고 이 사태를 야기한 작전세력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건전한 M&A시장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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