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식중독 걱정 없이 소라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47
일부 권패류, 침샘(타액선) 제거 후 먹어야 식중독 예방 가능

  • 기사입력 2020.10.30 17:0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갈무리)

쏙쏙 빼먹는 재미가 쏠쏠한 소라나 골뱅이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삶아 먹어도, 구워 먹어도 맛있어서 가을철 야영에 빠질 수 없는 식품이죠.

그러나 소라나 골뱅이, 고둥같은 일부 육식성 권패류에는 자연독성 물질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자연독성 물질을 ‘테트라민’이라고 하는데요. 권패류의 침샘과 내장에 들어있는 물질입니다.

이 독성 물질을 잘못 섭취했다가 식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섭취한 뒤 30분 정도 후 두통, 멀미, 구토, 설사, 시각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 경우 즉시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합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소라독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는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소라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질이 정말 중요해요.

권패류의 안전한 손질 방법에는 크게 삶기, 속살 빼기, 육과 내장분리, 침샘 제거가 있습니다. 특히 독소가 있는 침샘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껍데기 안에서 꺼낸 소라 속살을 반으로 가릅니다. 반으로 나뉜 소라에서 침샘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소라 양쪽을 보면 유난히 하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바로 침샘 또는 타액선이라고 불리는 부위입니다.

이 침샘에 들어있는 테트라민은 뜨거운 불에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칼로 제거해줘야 합니다. 그 부분만 칼로 도려내서 빼주면 됩니다.

이처럼 침샘을 꼭 제거하고 먹어야 하는 권패류에는 삐뚤이소라(갈색띠매물고둥), 전복소라(관절매물고둥), 나팔골뱅이(조각매물골뱅이), 털골뱅이, 참소라(피뿔고둥), 호리호리털골뱅이, 명주매물고둥 등이 있습니다.

반면에 침샘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권패류도 있습니다. 뿔소라, 백골뱅이(물레고둥), 흑골뱅이(깊은물레고둥), 위고둥, 큰구슬우렁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잘 기억하고 계셨다가 안전하고 맛있게 소라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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