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선진국에서 수입한 식품이라고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어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18
미국 등 선진국 주요 수입품목인 밀, 콩 등에서 농약·환경호르몬 검출 다반사

  • 기사입력 2020.09.17 10:5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제 순수하게 국산 반찬으로만 채워진 우리 식탁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미국, 중국, 호주, 일본, 유럽 국가 등 다양한 나라에서 식품들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추세와 함께 수입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된 농수산물 등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종종 등장합니다. 중국 식품과 이를 관리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이유죠.

그렇다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에서 들여온 수입식품들은 우리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까요?

선진국들은 유해물질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며 생산과 사용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규제는 주로 자국 내에서만 적용되지, 외국으로 수출될 때는 다른 규제기준을 적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유통을 위한 저장 및 수송에는 장기간의 보존이 필수입니다. 이 때문에 농작물의 경우 재배기간뿐만 아니라 수확 후에도 다양한 살충제를 다량으로 사용합니다.

쌀의 경우 우리나라는 자급률이 높아 수입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조사자료를 보면 태국, 파키스탄, 인도와 같은 나라들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오염이 잘 통제되고 있는 선진국에서 수입된 쌀에서도 독성이 강한 살충제가 고농도로 검출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쌀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요 수입품목인 밀, 콩 등을 포함한 다른 곡류나 야채류와 과일류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 콩, 수입 참깨, 수입 바나나, 수입 오렌지 등에서 농약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콩과 오렌지의 주요 수입국이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진국에서 수입된 식품은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게다가 수입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농약이나 유해물질이 국내에서 검사대상물질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 경우 어떤 안전성에 대해서도 말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이러한 우려를 줄이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입식품에 대한 우리나라의 검역체계가 유해 식품을 철저하게 걸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정들을 잘 들여다보면 선진국에서 수입된 식품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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